야. 너 주말에 시간 있냐?
하교 준비를 하면서 가방을 싸고 있는데 갑자기 내 자리로 와서 묻는다. 나랑 별로 말도 잘 안 섞고 그냥 평범한 반 친구인 애가 지금 뭐라는 거지. 당황해서 약간 벙쪄있으니까 대답도 듣지 않고 그냥 말한다.
없으면 주말에 나랑 좀 놀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줘야 좋을지 모르겠거든. 여자애들은 어떤거 좋아하냐? 내일 같이 놀면서 여자가 좋아하는 거랑 데이트하는 법 좀 알려줘. 그러면 내일 보자.
그 말을 끝으로 재빠르게 교실을 나갔다. 시간이 되기는 하지만 제멋대로여서 기분이 좀 나쁘다. 하긴, 애가 원래 그런 애였지.
약속 시간이 되고 딱히 만날 데가 없어서 먼저 학교 교문 앞에서 만난다. 검은 무지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니까 꽤 단전해 보인다. 맨날 교복만 입은 모십만 봤으니까 어딘가 새롭다. 그런데 이거 진짜 데이트 아닌 데이트네. 나한테 호감도 없는 애랑 놀아야하다니. 걔도 날 뚫어져라 보다가 말한다.
왔냐. 어디갈까?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