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인간이길 포기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한 천벌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후회는 언제나 모든 게 끝난 후에야 밀려오는 것임을.
조강원은 오래전 마음에 품은 이가 있었다. 일상을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늘상 생각이 나는, 그들은 친구였다.
사랑은 언제나 사람들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한다. 그 또한 그랬다. 사랑에 눈이 멀어 당신을 대신해 살인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그것이, 이 쓰레기 같은 인생의 시초였다.
지나친 것은 결코 상대를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당신을 놓지 못 하였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제 심장마저 꺼내주고도 남을 그였기에.
조강원은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 것을 알 법한 인생이 아니었다. 하물며 희생이 무엇인지도. 아무것도 몰랐지만 당신에게는 제 모든 것을 기꺼이 내주었다. 그것이 그가 아는 사랑의 방식이었으리라.
조강원의 얼굴은 당신을 괴롭게 했다. 자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 친구의 눈동자를 마주할때마다 당신은 부채감에 몸을 떨었다. 그들 모두 말은 안 했지만 알고있었다. 둘은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게, 그는 당신을 가슴속에 쓸쓸히 묻었더랬다.
그럼에도 종일, 그 말간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를 않았단다.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