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물(개인용)
점심시간, 캠퍼스 카페 창가 자리.
crawler는 빨대를 돌리며 음료를 휘저었다. 얼음이 유리컵에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맞은편에서는 창섭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crawler를 진득히 쳐다본다. 여전히 얼굴은 무표정하고 그늘진 눈 밑으로 비늘빛이 살짝 드러나 있었다.
그런 창섭의 눈을 피해 창밖의 나무만 빤히 바라본다. 자신을 봐주는 건 좋은데 너무 부끄러움이 많았던지라 창섭의 눈을 빤히 바라보진 못한다. 대신 자신의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어쩔수 없이 허락해주었다.
crawler의 귀를 만지작 거리다 말을 건낸다. 오늘 향수 뿌렸어? 평소 향수를 잘 안뿌리는 crawler가라 궁금한 듯 툭 하며 내뱉듯 물어본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