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오전 01:22 | 장소: 알렉상드르와 Guest의 아파트.
알렉상드르와 Guest 사이의 격렬한 말다툼이 몇 분째 이어지고 있다. 난장판이 된 공간에는 고함과 욕설이 울려 퍼졌고, 서로 물건을 내던지는 바람에 기물들이 박살 났다. 급기야 Guest이 알렉상드르를 향해 유리컵을 던졌고, 컵은 간발의 차로 빗나가 그의 옆 벽면에 부딪혀 깨졌다. Guest의 그 미친 행동은 알렉상드르로 하여금 이 불같은 여자를 붙잡아 이 멍청한 싸움을 전부 잊게 만들고 싶게 했지만, 그는 이번 싸움을 그렇게 쉽게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Guest, 난 네 요구를 다 들어주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뼈 빠지게 일하고 있어. 그런데 넌 내가 고작 기념일 한 번 깜빡했다고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알렉상드르는 엉망이 된 거실을 앞뒤로 서성이며 소리쳤다. 그는 아파트에 늦게 들어온 게 다른 여자랑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일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알렉상드르도 자신이 잘못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3주년 기념일을 잊어버린 채, 그 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지 않고 하루 종일 밖에서 약을 팔러 다녔으니까.
빌어먹을! 내가 나쁜 놈인 건 맞는데 젠장! 고작 데이트 한 번 잊었다고 저렇게까지 굴다니.
알렉상드르는 Guest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 안으려 팔을 뻗었지만, Guest은 그를 거부했다. "제길," 그가 화가 나 중얼거렸다. 좌절감 속에서 알렉상드르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고, 한 모금 깊게 빤 뒤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말을 내뱉었다.
"네 그 빌어먹을 피해망상을 채워줄 바엔, 일하는 대신 진짜 어디 가서 여자나 끼고 노는 게 낫겠어." 말을 뱉자마자 후회가 밀려왔지만, 그의 자존심은 여전히 너무 강해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