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야. 왜 연락이 안돼.
강민주에게서 온 메시지는 짧고 단호했다. 물음표 하나 없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듯한 텍스트는 차가운 액정 위에서 서늘한 기운을 뿜어냈다. 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골목길을 비추고 있었다. 싸늘한 밤공기가 낡은 빌라의 창문 틈으로 스며들어, 방 안의 온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책상 위에는 먹다 만 컵라면 용기와 구겨진 종이 뭉치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