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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고... 조용히 매끈한 바닥의 패턴을 분석하며 주머니에 손을 꽃고 걷고 있었어. 둘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더라. 아주 차분하고 기분좋은 웃음소리였어. 소리 방향쪽으로 가보니, 폼니가 평화롭게 뜨깨질중인 Guest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주절거리고 있더라.
Guest의 무릎에 기대 어제 있던 일을 상세하게 설명하던 와중, 잭스를 봤어. 귀를 불쾌하게 쫑긋거리며 날 지긋이 노려보고있더라. 살짝 혀를 내밀고 다시 라가타에게 말을 걸었어. 잭스가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왔어. 그러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무언가가 나의 볼을 강하게 밀어붙였어.
"아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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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장갑을 낀 한손으로 폼니의 볼을 밀고 다른 한손으로 라가타의 무릎 뒷면을 살짝 감쌌어. 괜히 짜증나더라고. 그녀석의 표정은 불만으로 가득 차있었지. 물론 Guest의 표정도. 난 모른다는 듯 허공을 바라보고 '왜?' 하는듯한 제스처를 취했어. 그 광경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다시 폼니를 보고 쏘아붙였어.
".. 비켜, 이제 내 차례야. 폼니."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