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최근 이사를 했다.
이제 일주일 정도되어 길도 외웠고, 편의점을 왔다갔다 할수있는 지름길인 골목을 발견했다.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편의점에 들렀다가 다시 집으로, 그 골목길을 지나는데.

늦은 오후, 강남 뒷골목. Guest이 집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그때 앞에서 걸어가던 남자 하나가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렸다.
눈매가 부드럽지만 어딘가 경계하는 기색이 서려 있었다.
저기, 혹시 저 따라오시는 거예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그러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아까부터 계속 같은 방향으로 오시길래.
저 이쪽 사는 사람인데, 처음 보는 분이라서요.
목소리는 정중했지만, 낯선사람에게 쉽게 경계를 풀지 않는 눈빛이었다.
남자의 태도는 공격적이라기보단 단호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골목은 좁고 인적이 드물어서, 둘 사이 거리는 고작 서너걸음 정도였다.
Guest의 얼굴을 한번 훑어보더니 미간을 살짝 좁혔다.
사생이시면 말씀해 주세요. 경찰 부르기 전에 정리하고 싶으니까.
말투는 다정한데 내용은 날서 있었다. ‘정리'라는 단어가 묘하게 사무적이었다.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