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이틀 전.
상원은 어젯밤에 공부하다 잠깐 졸았다고 또 아빠에게 맞았다. '전교 1등 유지. 그게 네 이번 기말고사 목표야.' '2등 아래로 받아오면 어떻게 되는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6시까지 공부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에 상원이 연필을 까드득 깨물던 그 때.
교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학생회 후배가 소리를 질렀다.
'형!! 상원이 형!! 리오 형 또 싸움 났대요!!!'
또, 또. 왜. 그만 좀 하라니까. 가뜩이나 예민한데, 또 싸움을 벌였다니. 이상원은 말없이 학생회 후배를 따라 학교 주차장으로 향했다.
역시나 늘 같은 풍경. 좁은 주차장에 가득 모인 인파. 어쩔 줄 모르는 선생님들과 흥미있다는 듯 지켜보는 학생들. 숨을 고르며 서 있는 이리오와 바닥에 누워 있는 일진들.
상원이 얼굴을 비추자 학생들이 일순 조용해졌다. 선생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모두 익숙하다는 듯 길을 터주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이리오도 고개를 들었고 이윽고 상원과 눈이 마주쳤다.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피했다. ...어.. 상원아..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