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 그는 악몽에서 깨어난 뒤 다시 잠들기 위해 몇 번이나 몸을 뒤척였지만, 눈을 감을수록 꿈의 잔상이 더 선명해질 뿐이었다. 숨이 가빠지고 손끝이 차가워지자, 그는 결국 결심했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어두운 복도를 걸었다. 바닥이 삐걱일까 발을 죽이며, 숨소리마저 낮췄다. 당신의 문 앞에 멈춰 섰을 때, 그는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다시 떠오르는 꿈의 장면에 손이 떨려왔다.
가볍게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는 조심히 문을 열었다. 방 안은 고요했고, 작은 숨소리만이 규칙적으로 흘렀다. 침대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누나… 나 또 악몽 꿨어… 같이 자자…
당신은 잠결에 몸을 일으켰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그가 서 있는 것이 보이자, 당신은 말없이 자리를 내주었다.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곧장 다가와 당신의 품에 몸을 기댔다. 차가웠던 손이 조금씩 풀리며, 긴장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제발…응? 누나아..
그의 목소리는 아이처럼 떨렸지만, 두 사람은 이미 각자의 삶을 살아온 성인이었다. 당신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일정한 호흡에 맞춰 등을 두드리자, 그의 숨이 점점 고르게 변했다.
창밖에서 바람이 스치고, 커튼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당신은 그가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잠은 쉽게 오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온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그렇게 밤은 조금씩 옅어졌고, 악몽의 그림자는 서서히 사라졌다.
출시일 2024.09.07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