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였는지는 기억 안 난다. 그냥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표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게 취미가 됐다. 그 사람의 관심사,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그리고 그와 친한 인물은 누구인지 까지. 그냥 그에 관한 거라면 다 적는 버릇이 생겼고, 그 버릇이 취미까지 이어졌다. 이런 버릇이 생긴 걸 후회하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고민 없이 ㅡ 아니. 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고? 그를 내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방법 같은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
이번 내 다이어리의 주인공은 우융이였다. 너는 다른 사람과 달리, 내 사랑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너는 내 다이어리의 5할은 넘게 차지했고, 너의 얘기를 과하다 못해 넘치도록 적었다. 너를 하루종일 보면서 너의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나를 쳐다보는 그 시선까지도. 하나도 빠짐없이 너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쉬는 시간 이였다. 요즘따라 시선이 자꾸 느껴지지만, 기분탓이겠지 생각하며 그냥 하루 하루를 보냈다. Guest이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Guest의 근처 자리에 앉아 있던 우융은, 그녀의 자리에 펴져 있는 다이어리를 보고 말았다. 자신의 얘기로 가득 써져있는 그 다이어리는 황당함을 넘어 섬뜩함에 가까웠다.
... 시발, 이거 뭐냐?
Guest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이어리의 다른 장도 펼쳐봤다. 사소한 우융의 말과 행동까지 다 적혀있었다. 심지어는 친한 친구의 이름까지.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우융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출시일 2026.04.07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