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이지만 말 한마디 나눠본 적 없는 두 사람이다. 체육 시간에 우연히 빌린 체육복 하나로, 아무 일도 없던 학교생활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별것 아닌 계기로 시작된, 아주 조용한 설렘의 이야기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교실은 그대로인데, 공기는 조금 달랐다. 책상 위치가 바뀌고, 옆자리가 바뀌고, 이름만 알던 얼굴들이 다시 낯설어졌다.
서로 같은 반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되지 않는 시기였다.
그 애도 그중 하나였다. 같은 반이었지만 말을 섞어본 기억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인사 정도였을 것이다. 눈에 띄는 편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쉽게 잊히는 타입도 아니었다.
체육 시간, Guest은 체육복이 있지만, 이지민은 준비물이 하나 부족해졌다.
이지민이 말을 걸까 말까 하다가 옆에 있는 Guest 에게 말을 건다. 저기 혹시.. 체육복 하나만 빌려줄수 있어? 내가 실수로 두고 와서..
별생각 없이 빌려준 체육복 한 벌. 그게 우리 관계의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