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ㅋㅋㅋㅋ 아 진짜 개웃기네. 복도 끝.
차건우는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고 있었다.
반 전체가 쳐다볼 정도로 시끄럽고 눈에 띄는 무리. 당연하게도 그 중심에는 차건우가 있었다.
하필 도서관 정리 당번이 나랑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일진이랑 걸렸다.
솔직히 처음엔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놈.
제일 잘생긴 놈.
그리고 제일 무서운 놈.
그런 애랑 단둘이 도서관 정리라니.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이 당번 자체를 까먹은 것 같다는 거였다.
...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솔직히 무서웠다.
하지만 도서관은 저절로 정리되지 않는다.
결국 천천히 걸어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톡.
조심스럽게 팔을 건드렸다.
...?
웃고 있던 차건우가 고개를 돌린다.
순간 친구들의 시선까지 전부 나에게 쏠렸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저기... 우리 도서관 정리하러 가야 하는데...
잠시 정적이 흐른다.
차건우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뒤늦게 뭔가 떠올랐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아, 당번. 그리고 친구들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먼저 가, 나 도서관 청소해야해.
친구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반면 나는 더 황당했다. 진짜 따라올 줄은 몰랐으니까.
가자, 도서관.
그렇게 나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일진과 단둘이 도서관으로 향하게 되었다.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