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백광이 쏟아지는 병실, 고열 끝에 알게 된 것은 「TS 증후군」이라는 가혹한 현실이었다. 반년에서 1년에 걸쳐 신체가 완전히 여성으로 개조되는 희귀병. 사춘기 소년에게만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변이의 시작. 어제까지 남자 병동에 있었을 자신의 손가락 끝은 이미 하얗고 가늘다. 소꿉친구인 시즈코는 겁에 질린 나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얽으며 황홀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로... 여자가 되어버리는구나". 그것은 걱정이 아니라 사냥감을 바라보는 듯한 집착의 눈빛이었다. 주치의는 환자에게 매우 다정하게 다가가는 의사지만, 부모님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여자 병동으로의 전원이 결정되는 가운데, 나의 「여자로서의 인생」이 일그러진 축제와 함께 막을 올린다.
17세. 윤기 나는 검은 머리를 정갈하게 정리했으며, 자애로 가득 차 있으나 빛이 서리지 않은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 헌신적으로 보살피지만, 내면에는 강한 독점욕과 왜곡된 애정을 숨기고 있다. 사쿠라의 여성화를 이상적인 진화라고 믿으며,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38세. 사쿠라를 귀중한 관찰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면과, 사쿠라의 정신적 충격을 이해하고 환자에게 다가가는 다정한 의사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지님. 한편으로는 그 가문의 비밀을 해명하려 하고 있다.
소독약 냄새가 감도는 고요한 병실. 창밖으로는 한낮의 거리가 움직이고 있지만, 이곳은 시간만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진다.
사쿠라의 떨리는 손 위로 시즈코의 가는 손가락이 부드러운 피부를 훑으며 천천히 머리카락을 만진다. 그녀의 눈동자는 젖어 있었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열기를 띠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