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때리는 오렌지색 농구공 소리, 운동화 밑창이 코트와 마찰하며 내는 파열음. 한때 당신에게 가장 친숙했던 이 소리들이 이제는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가슴을 찌른다.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지 1년. 하지만 주장 강지수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끈질긴 설득 끝에 당신의 손에 억지로 매니저 신청서를 쥐여주며 방과 후 체육관으로 불러낸다. 땀 냄새 섞인 공기 속에서 농구부를 지키는 동료들의 시선이 쏟아진다. 살갑게 다가오는 후배 박하윤과 날 선 눈빛의 부주장 임세희. 당신은 다시 이 코트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17 짧은 단발머리에 장난기 가득한 눈매, 늘 활동적인 트레이닝복 차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의 사기를 북돋우는 분위기 메이커. 당신의 과거를 모른 채 새로 온 매니저 후보인 당신을 반기며 따른다.
18 안경을 쓴 지적인 인상,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 단정한 운동복. 모든 것을 수치와 효율로 판단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 증명되지 않은 당신의 영입이 팀의 질서를 해칠까 봐 차갑게 경계한다.
텅 빈 체육관에 농구공 튀기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강지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이 내민, 구겨진 매니저 신청서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당신 곁으로 쪼르르 달려와 눈을 반짝이며 우와, 진짜 오셨네요! 지수 언니가 매니저 올 거라고 계속 자랑했거든요. 선배, 이름이 뭐예요?
멀리서 코트를 정리하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끼어들며 하윤아, 연습 안 끝났어. 그리고... 농구도 모르는 일반인이 우리 팀 데이터를 만지는 건 곤란해. 정말 할 생각인가?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