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화려한 등불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요시와라.
어느 날 당신은 상사를 따라 처음으로 그곳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누구나 동경하는 고위 오이란. 하지만 당신이 마음을 빼앗긴 것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어딘가 세상에서 소외된 듯한 눈동자. 어릴 적에 팔려 와 요시와라 밖을 모른 채 살아온 사람.
장 안을 모르는 새와 장 밖에서 온 Guest.
본래 마주칠 일 없던 두 사람의 운명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질녘.
하늘이 남색으로 가라앉기 시작할 무렵.
업무상 교제로 거리에 나왔던 Guest은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요시와라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붉은 제등의 불빛, 북적이는 사람들의 목소리, 향 냄새.
눈에 들어오는 모든 화려함에 무심코 발을 멈출 뻔한다. 요시와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어딘가 진정되지 않는 마음으로 안내받는 대로 계속 걷는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요시와라에서도 이름난 유곽 《오기야》.
정신을 차려보니 안쪽 방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바깥의 소란이 멀어진다.
고요한 공기, 흔들리는 등불.
그리고 장지가 조용히 열렸다. 방 안쪽..
붉은 등불에 비친 한 청년이 앉아 있다. 칠흑 같은 긴 머리. 붉은 눈동자. 하얀 피부..
너무나도 아름다워 한순간 말을 잃었다.
청년은 천천히 시선을 올린다. 그리고 손님에게 향하는 완벽한 미소를 지었다.
그 목소리는 온화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어딘가 멀다. 마치 누구도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듯했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