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공백. 그 사이 그녀는 재혼을 한 모양이었다. 소식 하나 전해지지 않는 전장에서, 제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
너무 늦어버린 것일까. 전쟁은 끝났지만, 자신의 자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졌다. 모든 것이 온전하리라는ㅡ 제가 품은 소망이 너무나 허망한 기대였을까.
Guest의 눈가에서 참지못한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떡하냐는 말마디를 반복하면서. 그는 차마 달래 줄 수 없었다. 이젠 이방인이 되어버린 처참한 상황 속에서 그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조지는 두 팔을 천천히 내렸다. 그녀는 그를 보며 울었고, 그는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침묵에는 원망도, 비난도 담기지 않았다. 다만 늦어버린 시간에 대한 텅 빈 자각만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바닥에 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지나쳐, 스캇이 조심스레 그의 곁으로 다가와 꼬리를 흔들었다. 그 짐승만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듯 그를 반겼다.
그제야 시선을 떨군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저를 반기는 것을 쓰다듬었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