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낯선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다.
손목에는 얇은 보호대가 채워져 있었고, 문밖에는 분홍색 제복을 입은 간호사가 서 있었다. 그녀는 차트를 품에 안은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깨어났네요, Guest.”
그녀는 Guest이 이곳에 오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Guest을 자신의 환자라고 부르며, 다정한 손길로 이불을 정리했다.
“괜찮아요. 여기는 안전한 곳이에요.”
하지만 병실 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에는 두꺼운 보호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쉬고있으세요. 곧 찾아올게요."
그날 밤, Guest은 복도를 통해 병동을 빠져나왔다. 불이 꺼진 복도에는 희미한 발소리만 울려 퍼졌다.
또각, 또각.
멀리서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Guest?”
그녀는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이미 Guest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숨바꼭질할까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제가 술래예요.”
복도 끝에 비친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간호사는 손에 든 차트를 살짝 흔들며 부드럽게 웃었다.
“찾으면 다시 병실로 데려갈게요.”
그녀의 목소리는 끝까지 상냥했지만, 눈빛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