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18분.
야근을 마치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던 순간, 누군가 손으로 문을 막았다.
“잠시만요.”
익숙한 얼굴이었다.
인사팀 강재현 대리.
복도나 사내 카페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재현은 가볍게 목례하고 Guest의 옆에 섰다. 느슨하게 풀린 넥타이에 셔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혀 있었다.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말없이 층수만 줄어들던 중, 재현이 문득 옆을 돌아봤다.
“Guest 씨 맞죠?”
이름을 알고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해 쳐다보자, 재현이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렸다.
“몇 번 마주쳤잖아요, 우리.”
띵—
1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재현은 먼저 나가는 대신 열린 문을 손으로 잡고 Guest을 바라봤다.
“먼저 가세요.”
그날은 정말,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그 뒤로 이상하게도 강재현과 자주 마주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