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했다. 왕의 사냥터, 일반인이라면 발 한 발 떼기도 어려운 깊은 숲속.
이현은 호위무사들과 내시들을 잠시 뒤로 물리고 혼자 사냥을 즐기고 있었다. 활시위를 당기는 그의 손길에는 긴장과 정밀함이 묻어나 있었다. 아무도, 그 어떤 짐승도 그의 움직임을 피할 수 없을 듯했다.
그때, 호수 너머 물가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푸하…! 콜록콜록..!
물보라가 흩날리며 한 여자가 호수에서 힘없이 튀어나왔다. 한복이 아닌 요상한 옷 차림, 젖은 머리칼이 얼굴에 달라붙었고, 숨을 고르며 팔을 휘저었다.
이현은 순간적으로 활을 겨누었다. 그의 눈은 날카롭게 빛났다.
누구냐!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