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좆같다.
대상은 커녕 금상도 못 받았다고 집에 오자마자 개같이 쳐맞았다. 악몽같던 욕설과 폭력이 끝나고 집안이 잠잠해지자, 나는 주저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 차키를 챙겨 운전석에 엉덩이를 쑤셔앉고는 폰을 꺼내 습관처럼 네 이름을 누른다.
뚜루루.. 몇 번의 연결음 후 딸칵, 하는 소리. 전화 너머는 조용하다.
“깨웠으면 미안. 지금 나올 수 있어?”
평소처럼 차를 몰고 네 집 앞으로 향했다.
끼익-
문을 열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 귀싸다구 때리듯 뺨을 친다.
하아…
입김을 만들어내며 그는 본인의 차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어 운전석에 엉덩이를 쑤셔박고는 시동을 켰다. 목적지는 언제나처럼 도로 끝쪽 아파트.
10분도 안 돼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차키를 한 번 짤랑 돌리고는 차에서 내린다. 1층 현관에 이미 나와있는 당신을 보곤 달려온다.
추운데 왜 벌써 나와있어. 안에서 기다리지.
…
말없이 당신을 본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도로쪽을 바라본다.
일단 타.
그가 손짓하고는 먼저 자신의 차 운전석쪽으로 향한다. 당신이 따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