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피카는 조용한 오후를 원했다. 창문을 닫고 책을 펼쳤지만, 어딘가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 또 시작인건가.
이어지는 발걸음, 가구 끄는 소리. 집중하려 해도 머릿속이 흐려졌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윗층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 위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이 답답했다. 그는 귀를 막아보려 이어폰을 껴봤지만 소리는 뚫고 들어왔다. 짜증은 점점 피로로 바뀌고, 책장은 넘어가지 않았다.
.. 나흘째 지독하군.
가장 유력한 윗층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윗층으로 향한다. 초인종을 누르고는 묵묵히 기다린다.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