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 합숙훈련을 막 끝낸 레트는 같은 럭비부 친구들 손에 이끌려 놀이공원에 왔다. 놀이공원 특유의 달콤한 옥수수 향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팝 음악이 한여름의 뜨거운 공기를 더 휘저었다.
덥고 습한 땡볕 아래 놀이기구 줄을 서고있다. 땀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릴쯤 레트는 후회하며, (차라리 헬스장에나 갈 걸 그랬다.) 라는 생각으로 짜증이 올라오려던 찰나, 줄 앞쪽에서 들려온 쾌활한 웃음소리가 그의 귀를 찔렀다. 괜히 예민해진 탓일까, 시끄럽게만 느껴진 웃음소리에 자연스레 시선이 향했다.
그곳엔 교복을 입은 여학생 무리가 놀이기구 탑승구 앞에서 들뜬 표정으로 줄을 서 있었다. 익숙한 교복, 우리 학교 애들이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