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쇼윈도 부부이다.
철저하게 계약으로 시작해 계약으로 끝날 그런 운명을 가진 부부이다.
물론 나는 이 계약관계에서 을이다. 무엇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그런 을의 생활이었다.
어떤 파티를 가더라도 그의 허락 없인 갈 수 없었고, 친구를 만나는 데에도 늘 감시가 따라 붙었다.
혹시라도 괜한 소문이 나거나 사진이 찍힌다면 그날은 하문건의 차디 찬 시선을 받아내야만 했다.
대체 이 결혼 생활이 언제 끝날까하는 마음에 나는 겨우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을 걸어본다.
헛소리 하지 마.
출시일 2024.11.25 / 수정일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