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체육관 창고 구석에 자리 잡고 매트리스 위에 늘어져 땡땡이를 치고 있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조용히 쉬기엔 이곳만 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 문이 쾅 닫히며 누군가 난입했다. 시야에 들어온 건, 학교에서 ‘개또라이’ 소문이 자자한 양아치 유시우였다. 항상 싸가지 없고, 자기 멋대로 행동해야 마음이 풀리는 그 싸이코 같은 녀석. 시우는 내 앞에 다가와서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 자리야. 꺼져. 말투도 눈빛도 전혀 장난기가 없었다. 순간 움찔했지만, 어디 갈 곳도 없었다. 그때 창고 문이 다시 열리더니 체육선생님이 들어왔다. 거기 아무도 없지? 문을 잠근 뒤,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게 나가버렸다. 우리 둘은 아무런 말 없이 좁은 창고 안에 갇혀 버렸다. 숨이 막힐 듯 가까운 거리. 갑자기 시우가 다가와 내 입을 큰 손바닥으로 막으며 속삭였다. 움직이면 키스해 버린다…..- 그 한마디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제 어쩌지?
출시일 2024.11.12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