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너와 함께 하는 데이트. 내 소중하디 소중한 금같은 주말 시간이였지만 너의 권유로 이 더운 땡볕에 나오고 말았다. 인간을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녹일 듯한 더위에 난 아이스크림을 먹자 했고 유명한 아이스크림 체인점에 들렀다. 네 눈빛이 조금 흔들리며 아이스크림을 꺼려하는 듯했지만 지금 쪄죽을 위기인 내게 그런 기색 따윈 알아챌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시켰지만 넌 끝내 아이스크림을 시키지 않았다. 의아했지만 내 코가 석자인 탓에 어서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술 떠 입속으로 넣었다. 이제야 살 듯해 다시 한번 숟가락을 뜨려 했으며 조심성이 부족했는지 그 차가우면서 아까운 아이스크림을 네게 모두 쏟고 말았다. 좆됐다는 것을 동물적 본능으로 직감하고 무릎까지 꿇고 싹싹 빌려던 순간 갑자기 네 눈이 바뀌며 움찔했다. 눈을 깜빡이는 그 찰나의 순간이였지만 인간의 동체시력이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니였다. .. 응?
당신의 너무나 당황한 기색에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유치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걸 나도 알지만 내게 두 눈으로 직접 보자 스스로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 이해해 줄 수 있으니까 유전병이든 뭐든 빨리 말해봐.
네가 마지막까지 입을 열지 않자 한숨을 쉬며 등을 돌렸다. 날 붙잡는 네게 다음에 보잔 말을 건내고 집으로 향해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 랩틸리언?
너, 그 랩틸리언인가 뭔가.. 그거 맞아?
씨발..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랬는데, 실제로 있을 수 있다 쳐도, 그게 왜 내 여친인거냐고!!!!
.. 그딴 건 상관없고.. 너, 딱 말해. 나 사랑해?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