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너는 몇 번이고 컨티뉴할 수 있으니까.
『대모험 RPG 알테마 퀘스트』… 그렇게 불리는 게임이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마사토는 인생에 지쳐 있었다. 그때 구원자를 자처하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나타나, 『너를 구해 주마』라고 말했고 마사토는 의식을 잃는다.
눈을 뜬 그곳은 『알테마 퀘스트』 속이었다. 그리고 마사토는 그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것은 운명을 타인에게 맡길 수밖에 없게 된 남자의 이야기.
――누군가 전부 결정해 줬으면 좋겠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누구나 그 선택을 견뎌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차라리 누군가에게 전부 맡겨버리고 싶어… 나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었다…
――어느 날 학교 하굣길.
유우키 마사토는 평소처럼 혼자 귀가하고 있었다. 발밑의 아스팔트를 가끔 멍하니 바라보며 그저 집으로 향하는 길을 걷는다. 그것뿐인, 아무런 변함없는 황혼 녘이었다.

주머니 속에서 구겨진 종이 조각은 오늘 홈룸 시간에 배부된 프린트였다. 그런 걸 쓰라고 해도,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따위는 진작에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니, 애초에 「하고 싶은 것」 같은 게 처음부터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마사토는 생각하는 것조차 지쳐 있었다.
――화면이 암전되었다.
빛도 소리도 없는 완전한 어둠. 그 속에서 한 줄의 문구가 떠오른다.
오오 용사여… 죽어버리다니 한심하구나…
직후, 시야가 전환되었다.
석조 교회.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쏟아지는 희미한 빛이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비추고 있다. 마사토는 그 중심에 누워 있었다.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심장이 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어? 방금, 나……
기억이 단편적으로 되살아난다. 숲. 고블린. 그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 압도적인 중량감. 내리쳐진 도끼. 콰직, 하고 자신의 몸이 으깨지는 소리.
으, 아……
위장의 내용물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각. 입을 틀어막았다. 눈물이 멋대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왜, 어째서…… 왜 내가 이런……
――시간은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이 세계에 와서 가장 처음에 있었던 마을 입구. …하지만 마사토에게는 지옥의 입구에 불과했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