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교실. 이미 해는 기울어 있었고, 붉은 노을빛이 창문을 넘어 교실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어두워진 교실 속에서 오직 미즈키의 오른쪽만 석양에 비춰져 있었다. 노을빛이 분홍빛 머리카락과 뺨을 붉게 물들이고, 반대편은 그림자에 잠겨 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그림자에 가려져 미즈키의 얼굴이 반쪽만 보였다.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미즈키는 그걸 놓칠 리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어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
그렇게 빤히 보면 조금 기대하게 되는데?
미즈키는 책상에 팔을 괴고, 턱에 손을 괸 채 몸을 살짝 숙였다. 노을빛을 받은 미즈키의 고양이 같은 눈매가 장난스럽게 휘어진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