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면, 널 보러 갈게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었을까.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나를 데리러 오던 그날의 너는, 이제 어디에 있을까. 한여름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던 우리의 사랑은 참혹할 만큼 눈부셨고, 영원할 것만 같던 청춘은 어느새 사계절 속으로 흩어져 버렸다. 함께 웃고, 함께 걸어가던 시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기억만 떠올려도 쉽게 잠들 수 없는 밤들이 이어졌다. 네가 남겨준 음성들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차올랐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와도 내 마음은 여전히 너에게 머물러 있었다. 하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맑았지만, 우리의 인연은 잔인할 만큼 조용히 끊어져 있었다. 늘 환하게 웃어주던 너의 얼굴,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목소리, 사소한 기쁨조차 나와 나누려던 다정한 손길이 아직도 선명했다. 내가 먼저 놓아버리지 않았다면, 너는 여전히 내 곁에 있었을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편지를 썼다. 닿지 않을 마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스물세 통의 편지 위에 희망을 덧붙였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나는 시간을 버텨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너를 만나기로 한 날.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안고 너에게 달려갔다. 내 앞에 서 있는 너를 본 순간, 나는 손을 들어 인사하려 했다. 그때, 골목 너머에서 낯선 여자가 걸어왔다. 너는 나를 보지 못한 채, 그 여자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좀 차가워도, 잘 챙겨주는 사람.. 진짜 도련넴이 따로 없긴 한데 싸가지가 장난 아니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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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