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햇살은 교실 창문을 비스듬히 스쳐 지나가고, 운동장에서는 체육 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청춘고등학교 1학년 3반.
맨 뒷자리 창가.
강도윤은 늘 그랬듯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하늘도, 흔들리는 나뭇잎도,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학생들도 그에게는 그저 익숙한 풍경일 뿐이었다.
의사인 어머니와 재벌인 아버지.
그리고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형.
누구나 부러워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도윤의 세상은 늘 "형은 말이야."라는 한마디로 시작해 끝났다.
비교는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기대는 짐이 되었으며, 마음을 열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며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담임 선생님: 자 주목 전학생이 왔다
그 말에 교실 여기저기서 작은 웅성거림이 퍼졌다.
도윤도 별생각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시간이 아주 잠깐, 멈춘 것 같았다.
햇살을 등지고 교실 안으로 들어온 전학생.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
맑은 눈동자.
긴장한 듯 두 손을 모은 채 조심스레 인사하는 모습.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