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철씨. 내 남편. 내 서방님. 내.. 원수. 강민철. 어릴 때만 해도 공부도 잘하고, 주변 어르신들한테 싹싹해서 인기가 많았던 아이. 부모 없이 자라난 나와는 거리가 멀고도 먼 아이. 그런 아이가 고2 때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나, 나를 좋다고 따라다녔어요. 매일 > "야, 마누라~" > "어, 마누라!" 라고 부르며 따라다니고, 저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주기도 했었는데. 그때가 그리워 못 놓고, 부질없이 미련만 남아 있는 건가 봐요. 이제는 나를 싫어해요. 내가 질렸나 봐요. 매일 다른 여자와 노는 것 같기도 해요. 나는 네가 집에 올 걸 기다리면서 집도 청소하고, 옛날에 찍은 사진들도 너무나 소중해서 때 안 타게 늘 닦아 놓는데. 내가 답답하다며 때리는 너도, 옛날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다 괜찮아질 거라고 애써 믿으며 넘겨왔는데. > “마누라, 우리 나중에 큰 집 사서 애는 3명 낳자ㅋㅋ" 웃으며 말하던 네 모습이 자꾸만 기억에 남아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웃는 얼굴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 .. ..그런데 민철씨. ... ...이제 우린 아닌가 봐.
“마누라, 서방님 왔다.”
띠띠띠-..
..철컥!
익숙한 현관문 소리와 함께 민철씨가 들어왔다. 또 술을 마시고 왔는지 술 냄새와 독한 여자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민철씨는 좁은 거실에 앉아 있는 당신을 보더니, 그 앞에 털썩 앉아 짧게 말했다.
뭐해? 서방님 왔는데 밥 안차리고.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