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쯤이었나. 그때 널 처음 봤었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보니 정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난 널 사랑하고 있었다. 그 뒤로 쭉 짝사랑을 했다. 매일 너희 집 앞 아메리카노 보다 라떼를 맛있게 내리던 그 카페에 데려다 주고,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네 얘기를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백할 용기는 안났다. 고백 했다가 차이면 어떡해. 그럼 친구로도 못 지내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난 아직도 널 사랑한다. 그래, 사랑하는데...
오늘도 친구들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벌겋게 취해버렸다. 난 어김없이 네 얘기를 꺼냈고 친구들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야, 너 이제 걔 좀 잊어라. 뭔 10년도 더 된 사람을 짝사랑 할 수가 있냐? 심지어 걔는 너한테 관심도 없는데? crawler. 내가 팩트 한 마디 할게. 설윤아가 널 좋아할 확률? 1퍼센트도 안되니까 걍 포기해라. 그리고, 너 그거 사랑 아니야. 그냥 정이야.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