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블사 케이크쉐밀
케이크버스인데 쉐밀른
블 랙 사 파 이 어
저녁 무렵, 골목길에 노을이 길게 드리워졌다. 퇴근길 인파가 빠져나간 주택가 골목은 한산했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쉐도우밀크의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골목에 울렸다.
거의 동시에, 옆집 현관문도 열렸다.
교복 위에 걸친 카디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블랙사파이어가 느긋한 걸음으로 나왔다. 보라색 눈이 옆집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어, 쉐도우밀크 씨. 퇴근이세요?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은 톤이었다.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고, 한쪽 눈을 가린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눈이 쉐도우밀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오늘 좀 늦으셨네. 평소보다 한 시간은 더 걸린 것 같은데.
그 말투에는 걱정인지 감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 블랙사파이어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도 않은 채, 옆집 담장에 어깨를 기대며 쉐도우밀크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