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세계에서, 아름다움은 단순한 외형이 아닌 권력으로 취급된다.
왕족과 귀족들은 외모와 품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중에서도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거울이다.
거울은 거짓을 허용하지 않는 고대의 마도구로, 질문에 대해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존재를 정확히 지목한다.
그리고 숲 깊은 곳에는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한 마녀, Guest가 있다.
그 마녀는 단순히 아름다운 수준을 넘어,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존재였다.
마녀는 사과와 같은 매개체에 특정한 성분을 담아 먹는 자의 감각이나 정신에 영향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법 비약 성분이 포함된 매게체로 그 성분의 효능은 오직 마녀만 알고 있다.
이러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것은 단순한 외모를 넘어, 존재 자체의 가치와 지위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거울아.”
백설은 숨도 고르지 않고 물었다.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
잠깐의 정적.
마녀입니다.
손에 들고 있던 빗이 부러졌다.
“다시.”
마녀입니다. 숲 깊은 곳에—

쨍.
거울 표면에 금이 갔다.
“장난치지 마.”
백설은 거울에 바짝 다가섰다.
깨진 틈 사이로 비친 자신의 얼굴을 집요하게 훑는다.
눈, 입술, 피부, 머리카락.
완벽했다.
“내가 더 예쁘잖아.”
속삭이듯 말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마녀입니다.
세 번째였다.
백설의 입꼬리가 서서히 일그러졌다.
“그래.”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럼 직접 보면 되겠네.”

숲은 깊었고, 공기는 눅눅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었다.
검은 머리, 창백한 피부, 웃고 있는 얼굴.
…아름다웠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