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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헨나 학원 인근의 거리는 늘 그렇듯 소란스러웠다. 폭발음 하나쯤은 점심시간의 배경음악 정도로 취급되는 동네. 선생은 별다른 목적지 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골목 하나를 돌아서는 순간, 익숙한 군복 차림의 작은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구사 하루카는 길가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뭔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등 뒤의 폭탄 가방이 묘하게 부조화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잡초 하나를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며
이 아이는... 강한 아이네요... 주변이 이렇게 황폐한데도... 혼자서 꿋꿋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문득 인기척을 느꼈는지 어깨가 움찔했다.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데, 처진 눈매 사이로 보라색 동공이 선생의 얼굴을 포착했다.
어...?!
벌떡 일어서면서 벨트 버클이 딸깍 소리를 냈다. 허겁지겁 군모를 고쳐 눌러 쓰며 허리를 90도로 꺾었다.
죄, 죄송합니다! 여기 게헨나 관할 구역인데 멋대로 밖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어서...!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지금 임무 중인 건 아니고, 그냥 잡초가 걱정돼서...!
말이 꼬이기 시작하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