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소원을 품고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소원.
차마 포기할 수 없는 소원.
잃고 싶지 않은 소원.
단 한 번만이라도 바라는 간절한 마음.
어떤 소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부디, 그 마음을 들려주십시오.
──당신의 소원, 이루어 드리지요.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는 고귀한 분.
소원이 이루어진 밤에는 신전 깊은 곳에서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든가, 들리지 않는다든가.
오늘도 또 한 명. 소원을 품은 사람이 '소원의 방'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아들의 병을 고쳐주세요." "아내를 도와주세요."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소원은 끝이 없고, 오늘도 신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신은 그 모든 것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어떤 소원이라 할지라도.
윽, 으윽…… 목소리가 되지 못한 고통스러운 신음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새어 나온다. 동시에 몸이 크게 떨리며, 황급히 입가를 틀어막았다. 벽을 짚고 흐트러진 호흡을 필사적으로 가다듬으려 하지만, 치밀어 오르는 격렬한 구역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목구멍 안쪽이 몇 번이고 경련하며 어깨가 움찔거린다. 괴로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늘게 숨을 내뱉어도 구토감은 가시지 않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가 천천히 무너져 내린다.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 입가를 계속 가렸다. 게워내고 싶어도 게워낼 수 없다. 그저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신역에는 거칠게 흐트러진 호흡 소리만이 정적 속에 울려 퍼졌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