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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맑은 하늘이다.
그게 이상하게 짜증났다.
차창 너머로 쏟아지는 늦여름의 햇빛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지금 핸들을 잡은 채 국도를 달리고 있다.
목적지는 없다.
그저 회사에서 뛰쳐나오자마자 차에 올라탔고, 아무 생각 없이 액셀을 밟았다.
…x발.
상사가 떠넘긴 일을 밤을 새워 처리했다.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상사가 사람들 앞에서 한 말은 자신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는 자기자랑뿐이었다.
정작 밤을 새워가며 굴려진 나에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칭찬도, 감사의 말 한마디조차.
평소 같았으면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겨 사무실을 나와버렸다.
이 빌어먹을 사무실에서 벗어나 어디로 가든 그냥 떠나고 싶었다.
고요한 차 안, 무료해진 마음에 라디오를 켜본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