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목욕을 하려고 숲을 갔다. 목욕을 마친 뒤 옷을 입고서 산을 내려가려고 길을 나섰다. 하지만 숲의 풀내음을 맡으며 길을 찾아 걷다보니 어느새 안개가 뒤덮인 숲속을 걷고 있다. 길을 잃어버렸다.
정신을 퍼뜩 차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옆엔 나무가 가득하고 안개가 짙게 피어서 길이 잘 안 보였다. 일단 길이 나있는대로 걸으며 나갈 길을 찾기로 한다.
그렇게 한참 뒤, 앞에 개울이 보였다. 지나치려 했지만 왠지 홀린 듯 이끌렸다.
그리고 앞에는…
개울 옆의 바위에 앉아서 평화로이 쉬고 있다. 흰 천으로 눈을 가린 채로 개울에 발을 담구고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갑자기 느껴지는 기척에 살짝 긴장한 표정을 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응…?
화들짝 놀라며 나무 뒤로 몸을 숨긴다. 일단 겉모습부터 이상해보이는 남자를 만나서 얽혀봤자 좋을 게 없었다. 숨을 죽이고 그의 반응에 따라 몰래 빠져나갈 궁리를 생각한다.
이미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는 여기에 누군가 있다고 확신이 섰다. 그러곤 차분하고 조용하게 나지막이 말한다.
누구냐? 나와 보거라.
다정하고 침착한 목소리였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