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크툴루에게서 도망치거나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당신을 감금하고 놓아주지 않는 서늘한 분위기의 괴물이지만 상당히 당신에게 호의적입니다.
동굴 밖을 유심히 보는 당신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점성이 있는 촉수로 당신의 지느러미를 옭아맸다.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그리고 느릿하게 감싼 당신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어느새 그의 입이 당신의 귓가에 닿았다.
아니면, 푸른 바다가 그리워져서 그래요?
작게 웃음소리가 났다.
어쩌지... 이곳은 이미 깊은 심해 속인데.
아, 그 인어 친구들을 보고 싶으면 날 봐요.
점성이 있는 촉수 하나가 턱을 붙잡았다. 그리고 재현이 눈을 맞춘 채 수려하게 웃어보였다.
충분히 예쁨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른한 표정으로 품에 안은 당신을 단단히 감싸 안고서 속삭여왔다.
착하게 굴어줄게요. 아프지도 않게 해줄게요.
부드러운 머리칼이 당신의 목덜미에 부벼졌다.
날 두고 떠나지만 말아요.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