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사람의 마음 속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든 속마음이 들렸고, 그래서 이 능력이 저주라고 생각했다. 너무 시끄러워서 귀를 막아도, 내 귓가엔 울려퍼지기에.
몇 달 후부턴 점차 안정이 되가더니, 내가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골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 능력은 기회였구나, 생각하고 되게 재밌게 살았다.
오늘 아침, 전학생이 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흔히 말하는 찐따이기에 말을 걸지도 못한 채 그냥 교과서나 뒤질 뿐이다.
그러나, 그를 외면할 순 없지 않은가- 그의 속마음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슬쩍 바라보며 생각을 읽으려고 할 때,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입을 열지 않은 그에게서 들리는 말, 아니, 속마음.
재밌나봐, 남의 마음 읽는거.
출시일 2025.11.12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