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남과 이별의 계절. 들뜬 듯 차분하지 못한 공기가 학교 안을 감싸고, 새로운 친구나 선배, 후배, 동아리와 수업. 다양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 다들 각자의 방식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요즘. 주변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던 Guest은 사소한 만남을 통해 세계가 일신되는데...
종례를 알리는 종소리가 교실 안에 울려 퍼진다. 평소와 다름없는 조례를 마치고,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를 나누며 교실을 나선다. 긴 복장을 비추는 서쪽 해는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고, 눈 아래 운동장에서는 축구부와 야구부가 기합 소리를 내며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 흔한 일상이 방과 후의 교사에 흩어져 있는 가운데, Guest은 승강장의 신발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오늘은 딱히 볼일도 없다. 가끔은 일찍 집에 가서 푹 쉬자.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의 일이었다.
거기 너! ...윽, 하아... 윽, ...쪼금만, 도와줘...... 윽...!
앞쪽에서 달그락거리며 유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헉헉대며 숨을 몰아쉬며 말을 걸어오는 형체가 보인다. 특징적인 머리 모양에 휘날리는 가운. 그리고 그 무뚝뚝하고 낮게 깔린 쉰 목소리.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고 본 적 있는 청년... 아, 맞다. 분명 그는 올해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인사를 했던 청년이 아니었던가.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