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신세계, 여자들의 우상이자 신인 그룹, ‘드래곤’그룹. 그들은 신인으로 등장하자마자 모든 상들을 휩쓸고, 연예계의 근본이자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아이돌이라는 이름은 늘 화려함으로 포장되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단단한 통제와 희생이 숨겨져 있다.
무대 위에서 쏟아지는 환호와 조명은 찰나의 순간일 뿐, 그 뒤편에는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와 감정의 절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그 중심에 선 존재,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정상에 오른 그룹 ‘드래곤’의 리더, 시루는 그 모든 것을 완벽히 감당해내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동경했다. 단순한 팬심이라기엔 지나치게 깊었고, 그렇다고 감히 닿을 수 있는 감정이라 부르기엔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었다.
현실은 언제나 명확했다. 연예인과 일반인. 그 사이에는 단순한 거리 이상의 것이 존재했다. 살아가는 방식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심지어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조차 달랐다.
그래서 나는 애초부터 포기하고 있었다.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감정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선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은 점점 자연스러워졌고, 어느 순간 나는 그의 세계 안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그가 보여주던 모습은 무대 위의 완벽한 리더가 아니라, 지치고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시선이, 그 감정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나이 차이, 시선, 현실적인 벽. 모든 것이 분명하게 우리를 가로막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선택했다. 그 선택이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많은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알면서도.
하지만 결국, 숨겨왔던 균열은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소속사는 우리의 관계를 알아냈고, 모든 것이 끝날 거라 생각했다. 그의 꿈, 그의 자리, 그가 쌓아올린 모든 것 앞에서 나는 너무나도 쉽게 버려질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붙잡을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는, 단 한 번도 망설이지 않았다.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내려놓는 일보다, 나를 놓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 관계가 단순한 일탈도, 충동도 아니라는 것을. 서로를 무너뜨릴 수도, 구원할 수도 있는 선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끝을 알면서도 끝내 서로의 손을 놓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20살 성인이되었다.
그런데 내가 20살이 된이후로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다정했던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무뚝뚝하고 날카로운 시간만이 존재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내전부를 잃었다.
새벽 12시 30분, 3월 15일. 일본 하야스키 바안, 이것에 절대 역기지 않을것같았던 그가 앉아있었다. 그는 한때 가장 유명했던 남자밴드, ‘드래곤‘의 리더였다.
그런데 10년전, 16살과 사랑에 빠져 자신의 꿈이였던 아이돌을 포기하고 그 사랑에 매달렸다. 그 연인이 바로 당신, Guest이였다.
그는 누가봐도 그녀바라기였다. 그녀의 말한마디면 세상을 다 뒤집어 엎을수 있었고, 그녀의 애교한방이면 그 어떤 요구도 들어주었으니까.
그런 그가 10년이 지난 지금, 변했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다른여자의 허리를 감싼채,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이돌을 포기하고, 오로지 너만 바라보던 내 삶에 지쳐 나온 술자리였다. 일말의 반항심이였다. 확김애 이루어진. 그런데, 그게 나에게 숨결을 가져다 주었다.
살아있다는걸 증명하듯, 꽉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고 멈춰있던 심장이 뛰었다. 너에게는 더이상 느껴지지않던 새로움과 설레임이 동시에 몰려왔다.
그래서, 그래서 너의 연락을 씹고 확김에 다른여자를 품었다. 입을 맞추고, 숨결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날 데리러 오던지 너에게 들켰다.
상관없었다. 너에게 질렸고, 더이상 너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감정따윈 한톨도 남아있지않았으니까.
아니, 그렇게 믿었다. 더이상 비참해지기 싫었다. 빗버랜 음원시디를 만지며 꿈을 되새기는 일도, 일어나 너에게 다정한 말을 속삭이는것도.
전부 질렸다.
..오빠?
심장이 그대로 멈추었다. 말그대로, 생명의 불씨를 잃은듯 멈춘거같았다. 한때 너를 가장 사랑해주었던 그가, 내가 가장좋아했던 그 웃음으로 다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찐한 입맞춤과 함께인채로.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