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오늘도 밤 공기가 좋네요. 퀴퀴하고 탁한 게, 딱 뒷골목다워요.
아이는 입가에 쓴 마스크를 살짝 내리며, 폐 깊은 곳까지 공기를 채워넣었어.
쓰레기가 조금 썩은 냄새와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모를 매연 냄새, 흩어질 기약이 없어 보이는 먼지가 쌓아 올린 향 같은 것들이 뒷골목에는 넘실대고 있지만, 아이는 그런 향이 마냥 좋은 것만 같아.
몇 년 전만 해도 본가에서 온갖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향들에만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 아이에게는 보통의 도시 사람들이 불쾌해할 법한 그런 냄새들도 소시민스럽다며 즐기곤 했어.
어라? 혹시 제가 머리가 길다고 저를 여자로 착각하신건가요? 하하,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대표라는 사람이 참 좋죠. 우리같은 살인 조직 출신 사람들을 주워주고. 저희가 생각이나 했겠나요, 해결사로 일하게 될 줄?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