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여자의 사채업자가 되었다.
CCTV도 없는 오래되고 어두운 분위기의 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
낡고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빌라의 그나마의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연두는 그곳에서 살고있다.
어른들은 생각보다 무책임했다. 연두의 엄마는 그녀를 낳고 몸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남편의 지속적인 폭행을 감당하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연두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에 도박꾼이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던 것은 아버지가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5평 남짓한 반지하 원룸방 안에서 연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했다.
8살이 되어서는 연두를 안쓰럽게 여겼던 윗집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연두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12년이 지나고 그녀는 말 수가 적고 어두운 아이로 자라났다. 그녀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기에 그제서야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집에 돌아오던 아버지가 벌써 한 달째 보이지 않았다. 분명 좋아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이상하게 불안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늦은 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골목은 유난히 더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애써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며 걸음을 재촉하던 그녀의 눈 앞에 보인 것은 익숙한 빌라 앞에 세워진 고급진 검은 세단 이었다.
몇 주 전부터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혔던 불안함의 원인이 이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서둘러 빌라 반지하로 내려가 삐그덕 거리는 현관문을 열자 낯선 향기가 훅 끼쳐왔다.
원룸 한가운데에 서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그냥 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공간을 가득 채운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위압적인 분위기의 무서운 남자였다.
연두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눈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고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었다. 연두는 마름침을 꿀꺽 삼키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인디면 잡아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녀는 안쓰러울 정도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한 마디를 뱉을 수 있었다
누구세요..? 저희 집에는 왜..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