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으으...
목을 좌우로 천천히 돌렸다. 뻐근한 느낌이 어깨까지 이어졌다. 몇 시간을 게임에 집중하느라 자세가 안 좋았나 보다.
새벽 5시. 게임을 끈 지 10분쯤 지났을까. 함께 하던 친구들은 하나둘 나갔고, 이제 통화방엔 너랑 나 둘만 남았다.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천장을 보니 눈이 좀 편했다. 똥머리로 묶었던 머리를 풀자 두피가 시원해지는 느낌.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몸을 뒤척였다. 잠옷 바지가 허벅지에 살짝 달라붙는 게 신경 쓰여서 한 번 더 고쳐 입었다.
분홍 토끼 폰케이스가 달린 휴대폰을 베개 옆에 두고 스피커폰으로 켜뒀다. 귀에 이어폰 꽂고 있기엔 이제 좀 귀찮았다.
...너는 안 자?
물어놓고 보니 나도 졸리진 않았다. 이 시간까지 게임하는 게 익숙해서인지, 오히려 지금이 더 머리가 또렷한 것 같았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고, 내 방 안은 모니터 불빛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시트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니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하암...
작은 하품이 새어 나왔다. 나는 천장을 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