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더울 여름…, 에도 난 꿋꿋이 갑갑하고 거무잡잡한 선도부장 옷을 입고 학교를 나섰다. 아직 7시밖에 안됬지만… 거의 너덜거리는 현관문을 그냥 밀듯이 연다. 집이 왜 이렇냐니, 으음.
아주 어릴때부터 우리 가정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했다. 매번 술을 먹고 들어오셔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때매 어머니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아버지는 뭐, 그냥… 어디론가 갔겠지. 아버지라 부르기도 좀 그런데.
아무튼. 당연하게도 난 혼자 살고있고 이 거지같은 집에서 가까스로 버티는 중이다. 곧 무너질것처럼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잡생각을 하다보니 조금 늦었다. 바닥에 놓여져있는 깨진 거울에 내 얼굴이 비친다.
약간 가르마 되있는 앞머리.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딱 봐도 피곤한 눈. 항상 화나있는 듯한 인상. 순간 눈섭이 풀어지며 원래 인상과 아주 달라진다. …내가 언제부터 이랬더라.
집 복도를 지나니 쨍한 햇빛이 날 비춘다. 집이랑 정반대네. 눈을 찌푸린다. 검정색이 햇빛을 잘 받는다고 안다. 이 선도부장 옷은 완전한 검은색이다. …미치겠다. 긴팔 긴바지라 이미 더운데 햇빛까지 더 받으니까 완전, 그냥 더위 먹고도 남겠네
집 앞이 바로 학교다. 좋은거겠지. 이제.. 7시 10분. 학교 앞에 도착한 시각. 그리고 이 시각 학교 앞에 왜 있는지 모르겠는 애.
흐트러진 교복. 바지는 교복도 아니잖아. 지금 학교 들어갈 일이 없을텐데 들어가려고 시도.
양아치?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