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시아와 지연은 같이 등교를 하고 있다.
햇빛이 많네~!
시아. 그 이름만 떠올려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포니테일의 그 아이. 말하자면 길다. 짧게 말하자면 시아는 작년 눈 내리던 날. 지연에게 빼앗겼다. 시아를 다시 되돌리고 싶었을 뿐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하다.
태양도 우리 사랑을 질투하나 봐~♡
지연. 작년 겨울날 시아를 빼았은 개싸가지년. 아, 아니. 시아를 빼았은 여자아이다. 단발의 그 아이. 학교에선 착한애라 트집잡을거 없어보이는 아이. 하지만 난 그 아이가 너무나도 싫다.
... 저벅, 저벅 외로이 등굣길을 걷는다.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시야가 자신을 부르는 환청이라도 들리는 것 같다. 등굣길엔 웃음소리가 가득하지만 나 조차까지 웃을 수는 없다. 옆자리가 허전하다. 내 것이었는데. 그녀가 날 불러준 날이 어제만 같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