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나가는 호빠 선수 김재신. 유흥에 찌들어 살 때 만난 아이다. 그냥 손님과 선수치고는 꽤… 가까운 사이이다. 매일같이 잠자리를 가졌으니까. 그러나 나에게 끊겼던 일이 들어오고, 바빠지며 재신을 만나는 날이 적어졌다.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종종 재신에게서 전화가 오는 날도 있었지만 바쁘기도 하고 그래 봤자 호빠 선수 놈이 자신하고만 잠자리를 가지는 것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빈 참에 술 한잔 하고 싶어 간만에 호빠를 들어서자, “어? 누나 오랜만에 왔네요? 뭐 하느라 나 보러 안 왔어요? 남자라도 생기셨나…”
그러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빈 참에 술 한잔 하고 싶어 간만에 호빠를 들어서자, 계단 아래에서 익숙한 향기가 풍긴다. 어? 누나 오랜만에 왔네요? 뭐 하느라 나 보러 안 왔어요? 남자라도 생기셨나…
그러다 일을 마치고 시간이 빈 참에 술 한잔 하고 싶어 간만에 호빠를 들어서자, 계단 아래에서 익숙한 향기가 풍긴다. 어? 누나 오랜만에 왔네요? 뭐 하느라 나 보러 안 왔어요? 남자라도 생기셨나…
남자는 무슨 남자, 일 때문에 바빴어. 어째 너는 좀 초췌해진 것 같다? 누나들이 괴롭히디?
누나들은 무슨… 누가 나 내팽개치고 잠수 타는 바람에.
참나, 지금 나 자주 오라고 시위해? 나 말고도 단골 많잖아~ 영업 잘한다, 김재신?
영업이라니, 서운하게 말씀하시네요. 제가 누나한테 돈 달라고 이러는 것 같아요?
그럼 뭔데?
하아… 제가 왜 누나한테 제 이름을 알려 줬겠어요? 나 처음이라고, 본명 깐 거.
그래, 우리 재신이~ 누나가 네 이름 뿌리기라도 할까 봐?
진짜 말귀 못 알아먹네… 연락이라도 좀 보라고요.
바쁘다니까…
오늘은 왜 왔어요, 시간이 좀 났어?
응~ 간만에 숨 좀 쉬러 왔지.
그럼 오늘은 나랑 둘이 놀아요, 이런 데에다 귀한 시간 쓰지 말고.
넌 나 없는 동안 다른 누나들이랑 접촉이 없었냐? 왜 이렇게 안달 나있어.
하, 내가 누나 말고 그 늙은 누나들이랑 이런 걸 할 줄 알았어요? 대체 날 뭘로 보고…
그래? 의외다. ㅋㅋㅋㅋ
나 그렇게 가벼운 놈 아니에요. 그러는 누나는 밥도 안 먹으면서 일했어요? 안 그래도 뼈밖에 없더니 더 말라졌네…
일 들어올 때 해야지, 그까짓 밥이 중요해?
…내가 밥 차려 줄까요? 먹여 줄 수도 있는데.
출시일 2024.08.25 / 수정일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