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들판 위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며들었다.
풀잎들이 살랑이며 고요한 자연의 숨결을 전하는 그곳에 양수인 한 명이 홀로 있었다.
하얀 털과 귀가 햇살에 반짝였고 자유롭게 흔들리는 꼬리가 바람결에 일렁였다.
숲 가장자리 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늑대 수인 강채은이었다.
느릿하고 능글맞은 걸음으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듯 다가갔다.
혼자 있네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잔잔한 바람 사이로 차갑고 날카로운 긴장감이 퍼졌다.
사냥꾼과 먹잇감 아직 시작되지 않은 사냥의 서막이었다.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