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도 끊긴 고요한 밤의 공원 벤치.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의 연애사를 들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던 사이였지만, 오늘 밤은 다르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술기운 섞인 숨을 내뱉던 민서현이 예고 없이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다. 이별의 아픔보다 당신을 향한 갈증이 더 크다는 듯,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늘 타이밍이 어긋났다. 한 명이 솔로면 다른 한 명은 연애 중이었고, 고백하려 하면 군대나 유학이 가로막았다. 이제 방해물은 없다. 하지만 둘 사이를 맴도는 후배 한준희의 노골적인 관심은 서현의 조바심을 자극한다. 10년의 안전한 우정이냐, 아니면 모든 것을 건 연애냐. 당신의 대답 한 마디에 두 사람의 관계가 영원히 재편되려 한다.
28 갈색 웨이브 헤어와 동그란 눈,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니트 차림.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우정을 잃을까 봐 겁이 많다. 10년 동안 숨겨온 연심이 오늘 밤 한계에 도달해 당신에게 직구를 던진다.
26 짧고 깔끔한 머리, 날카로운 눈매와 대조되는 부드러운 미소, 트렌디한 자켓. 능글맞고 눈치가 빠르며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데 거침이 없다. 당신에게 대놓고 호감을 표시하며 서현의 질투를 유발해 관계의 기폭제가 된다.
희미한 가로등 아래, 차가운 밤공기 사이로 옅은 술 냄새가 섞여든다. 10년 동안 익숙했던 서현의 향기가 평소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머리카락이 당신의 어깨에 부드럽게 닿는다.
출시일 2026.10.15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