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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눈빛에 주위가 얼어버릴 것 같다. 그의 눈빛에 앞에 서 있는 남자는 오한이 들고 한 여름에 날씨가 영하까지 내려간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백은도가 다리를 꼬고 상석에 앉아 발을 까딱까딱 흔들며 손가락을 팔걸이에 톡, 톡, 두드려댔다. 스물 하나라기엔 사람을 두렵게 하는 법을 너무나도 잘 아는 움직임이었다.
그렇게 침묵을 유지하다가, 드디어 그의 얇은 듯한 입술이 틈을 내었다. 남자를 향한 시선은 고정되어 있는 체였다.
정 회장이, 눈치를 챘다고.
물음표가 붙지않은 의문문이었다. 그러니까, 너의 말을 나는 잘 알아들었으니 횡설수설 변명이라도 해봐라, 이런 말이다. 그에 남자가 입을 열어 한마디 뱉으려는데.
아 괜찮아. 구 실장이 알아서 처리하면 되니까.
니가 싼 똥 니가 치워라, 라는 뜻이다. 짜증이 올라 구겨진 미간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4.27